겨울여행 좋아하시나요? 저는 겨울여행을 정말 좋아해요. 눈이 좋아서 일본에 가는 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두껍게 쌓인 눈을 무릎이 들어갈 정도로 푹푹 밟으며 걷는 것이 느낌이 좋고, 그리고 눈이 내려서 온 세상이 하얗게 칠해진 풍경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에요. 특히 겨울여행을 일본으로 가는 편인데요. 일본 특유의 감성이 겨울에 특히 극대화되는 것 같더라고요. 대부분 일본 중에서도 삿포로로 겨울여행을 가시는 것 같은데요. 특히 삿포로가 여름과 겨울에 매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일본이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많이 나진 않지만, 삿포로만의 겨울 분위기가 있어서 추천드리는 여행지예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삿포로 겨울여행을 준비하면서 겪은 항공권 예매와 삿포로 관광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살면서 꼭 가야 할, 겨울 삿포로에서의 크리스마스
"'삿포로에 갈까요?' 이 말은 당신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라는 말을 아시나요? 바로 이병률 작가님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여행 산문집에 나오는데요. 이 말처럼 직접 가보니 알 것 같아요. 인생에서 단 한 번만 삿포로를 가야 한다면 겨울에 가시길 바랍니다. 확실히 겨울 삿포로는 아련하면서도 포근하고 애절해지는 감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11월부터 길게는 3월까지 연말 크리스마스 마켓을 곳곳에서 하는데요. 오도리 공원에서는 2023년 11월 22일부터 12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과 일루미네이션이 열린다고 해요. 그리고 삿포로 에키마에 거리는 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2월 11일까지 열립니다. 미나미 1조 거리에서는 2023년 11월 22일부터 24년 3월 14일까지이고요. 삿포로시 기타 3조 광장 (아카프리)에서는 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3월 14일까지 열린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삿포로역 남쪽 출구 역전 광장에서는 2023년 11월 22일부터 2024년 3월 14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대부분 11월 22일부터 시작해서 3월 14일까지 하는 것 같네요. 유럽처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는 않지만 일본만의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마켓별로 매력도 각기 다 다르니 여러분 취향에 따라 골라 가시길 바랍니다. 마켓이 열리는 곳이 많아서 선택지가 다양해서 좋은 것 같아요. 이 외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예쁜 곳이 두 곳이나 있답니다. 바로 삿포로 팩토리와 오도리 공원에서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저는 특히 오도리 공원을 추천드려요. 근처에 가성비 호텔인 호텔 윙 인터내셔널 삿포로 스스키노가 있어서 이곳에서 묵으면 오도리공원을 걸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반짝반짝한 전구들로 꾸며져 있는 장식들이 다른 마켓들에 비해 더더욱 블링블링하고 아름다운 것 같았거든요. 이제 오픈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11월부터 눈 소식이 있긴 하지만, 해마다 적설량도 달라서 이번 11월에도 눈이 올진 미지수인 것 같네요. 2022년에는 눈이 빨리 내리고 제법 많이 쌓인 데다 12월 날씨는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았었는데요. 올해에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4년 만에 큰 규모로, 삿포로 겨울 눈축제
2024년 2월 4일부터 2월 11일까지 총 8일 동안 삿포로에서 눈축제가 열립니다. 오도리 행사장과 스스키노 행사장, 츠도무 행사장에서 진행한다고 해요.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전체 회장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해요. 2023년도에도 눈축제를 진행하긴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전과 같은 큰 규모가 아니었다고 해요. 이번에는 특히 큰 규모로 한다고 하니 올해 일본 삿포로 겨울여행을 생각 중이시라면 축제일정과 겹치게 계획해서 축제도 같이 즐기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낮에 어그 신고 다니면서 다 젖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다행히 실내도 많이 가서 소중한 발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었답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규모가 커진 만큼 실외에서도 많이 걸을 수도 있으니 방수가 되고, 미끄러지지 않는 방한 부츠를 챙겨가시길 추천드려요. 12월 삿포로 날씨와 일몰시간은 3시가 넘어가면서 노을로 물들고, 4시쯤 되면 거의 저녁이 된답니다. 5시쯤부터는 이미 어두워져요. 저녁이 길고 낮이 짧으니 해가 저무는 시간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작년에 갔던 12월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걷기 힘들긴 했지만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좋더라고요. 밤에도 잠깐 사진 찍으러 나갔다가 머리와 손에 눈이 너무 쌓여서 금방 다시 들어가긴 했지만 도로의 불빛과 가로등 불빛에 반사돼서 빛이 나는 거리가 너무나도 예뻤답니다. 눈이 한가득 쌓이면 눈으로 거대한 건축물을 조각하기도 해요. 심지어 미끄럼틀과 이글루와 같은 눈으로 된 놀이터도 만든답니다. 원 없이 눈과 함께 할 수 있어요. 저는 이 매력 때문에 겨울에는 삿포로를 꼭 가는 것 같아요.
연말 일본 항공권 예매 꿀팁
인천에서 삿포로까지는 비행시간이 2시간 30분인데요. 바로 옆나라 단거리 비행이어서 잘해야 50만 원대, 성수기에는 70만 원대까지 오른답니다. 2월과 12월 삿포로 항공권 가격을 검색해 보니 삿포로 눈축제가 있는 2월에는 왕복 70만 원 정도이고, 12월에는 왕복 50만 원 대네요. 그나마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초중순이 가격이 싼 편이에요. 진짜 저렴하게 가려면 삿포로는 3월에도 눈이 많이 쌓이는 편이니 성수기를 살짝 지나가는 3월에 가는 방법도 있어요. 작년에 삿포로 여행했을 때에는 진에어 왕복 66만 원으로 다녀왔는데요. 이걸 감안하면 눈축제 기간의 항공권이 왕복 70만 원 대인 게 나름 저렴한 것 같다고 느껴지네요.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에는 가장 저렴한 날 찾기 기능이 있답니다. 2월에는 36만 원짜리도 있네요 1회 경유이긴 하지만요. 이 기능을 활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023년 4월 이후로 코로나 관련 증명서 필수 제출이 폐지되었는데, Visit Japan Web은 그대로 남아있어요. 공항 도착하셔서 종이 입국신고서를 작성해도 되지만, 간편하게 한국에서 미리 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삿포로 여행은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12월 24일부터 1월 1일까지는 완전 극 성수기예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 전후로 살짝 걸쳐서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러면 그나마 항공권을 싸게 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저도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7박 8일 다녀왔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다구간 항공권을 돌리는 것인데요. 중간에 삿포로가 아닌 오사카나 후쿠오카, 도쿄를 끼워보세요. 일본에서 삿포로까지는 국내선을 타고 이동해야 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 방법을 활용하면 저처럼 여행에 욕심 많은 분은 항공권 하나에 두 개의 도시를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이때 항공권 정말 잘 찾아보면 20만 원 중반대도 찾을 수 있으니 여러분들도 좋은 가격에 예매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년 겨울마다 너무나도 기대가 되는 설렘 가득한 삿포로에 여러분들도 여행 다녀오세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물들인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답거든요. 시내와 온천여행 그리고 눈축제를 한 번에 즐기며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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